배가 자주 불편하고 가스가 자꾸 찬다면, 'SIBO(소장 세균 과증식)'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SIBO가 발생하는 원인과 증상, 그리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식단까지 알아볼까요?

SIBO란?

SIBO(Small Intestinal Bacterial Overgrowth)는 소장에 세균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상태를 뜻합니다. 일반적으로 소장에는 세균이 많지 않은 것이 정상입니다. 그러나 SIBO가 발생하면, 대장에서만 활동하던 세균이 소장에서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나타납니다.[1]

SIBO의 원인

소장 내에서의 소화 운동 장애가 SIBO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정상적인 소화 과정에서는 소장의 운동이 규칙적으로 이루어져 세균이 대장으로 잘 배출되지만, 소장 운동이 원활하지 않으면 세균이 소장에 머무르며 증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위산 부족 역시 SIBO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위산은 소화 과정에서 세균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데, 위산 분비가 감소하면 소장 내에서 세균이 더 쉽게 번식할 수 있습니다. 2018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위산 억제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SIBO에 걸릴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2]

그 외에도, 소장 점막의 손상과 면역 기능 저하, 만성적인 항생제 사용, 감염, 영양불균형도 원인이 됩니다. 당뇨병이나 만성 장염 등으로 인해 장벽이 손상되면, 소장에서 세균의 이동과 번식이 쉬워질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이 없다고 해도, 만성 스트레스나 면역력 저하도 SIBO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IBO의 증상

SIBO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만성적인 복부 팽만감입니다. 이는 세균이 소장에서 탄수화물을 발효시키면서 다량의 가스를 생성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설사나 변비와 같은 소화 불량 증상과 복통이 나타나는 것도 흔한 증상입니다.

또한, 소장에서 세균이 많아지면 몸에 필요한 영양소 흡수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SIBO는 비타민 B12 결핍이나 지방 흡수 장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비타민 B12는 신경과 혈액 건강에 중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결핍될 경우 피로, 집중력 저하, 그리고 빈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3]

SIBO에 필요한 식단

1.저포드맵 음식 위주로 식사하기

SIBO 관리에는 저포드맵(FODMAP) 식단이 효과적입니다. FODMAP은 발효성 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의 약자로, 소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발효되기 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런 FODMAP 성분이 적은 음식으로 이루어진 식단을 저포드맵 식단이라고 부릅니다. 연구에 따르면, 저포드맵 식단을 따른 SIBO 환자들은 증상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4]

2.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 고려하기

또한, 필요에 따라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보충제를 통해 장내 유익균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가 SIBO 환자들의 소화 건강을 개선하고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5] 다만,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 사용이 모든 환자에게 유익한 것은 아니므로, 복용 전에는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