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 카페인 걱정 없이 마셔도 될까?
커피는 마시고 싶지만, 다양한 이유로 카페인을 피하고 싶다면 디카페인 커피가 좋은 대안이 되죠. 그런데, 디카페인 커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디카페인 커피에 실제로 들어 있는 카페인은 얼마나 되는지,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는지, 디카페인 커피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디카페인 커피 카페인
디카페인 커피에는 카페인이 전혀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카페인은 자연적으로 커피뿐만 아니라 차, 콜라, 그리고 일부 에너지 음료에도 존재하는 성분으로, 우리 몸의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여 일시적으로 각성 상태를 만들고, 피로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 성분인데요.
디카페인 커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de-caffeine) 카페인의 대부분을 제거한 커피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디카페인 커피에는 여전히 소량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는 제조 과정 중에 카페인을 100% 제거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국가별로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기준에는 차이가 있는데, 한국의 경우 2021년 식약처 고시에 따라 ‘90% 이상의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를 디카페인으로 표기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1]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디카페인 커피 한 잔에는 10mg 이하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일반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의 양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스타벅스 커피로 비교해볼까요?
스타벅스 디카페인 커피 카페인
먼저 아이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볼까요? 톨사이즈(355ml) 기준, 디카페인 커피 한 잔 칼로리는 10kcal이며 카페인 함량은 10mg입니다. 스타벅스의 경우 디카페인 옵션으로 변경할 경우, 300원이 추가됩니다.
일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비교해 볼게요. 톨사이즈(355ml) 기준, 칼로리 및 영양성분은 동일하지만, 카페인 함량은 150mg으로 디카페인 커피의 15배나 되죠.
디카페인 커피 원리
디카페인 커피의 제조 과정은 카페인을 제거하면서도 커피의 맛과 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주로 세 가지 방법이 많이 사용됩니다. 하나씩 알아볼까요?
수용성 방법 (Swiss Water Process)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로 알려진 수용성 방법은 카페인을 제거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 중 하나입니다. 이 방법은 어떠한 화학 물질도 사용하지 않고, 대신 물과 카페인을 흡수하는 활성탄 필터를 사용합니다. 커피 원두를 물에 담그면 카페인과 다른 용해성 성분들이 물로 빠져나옵니다. 이후, 활성탄 필터를 통해 카페인만 선택적으로 제거하면서, 커피의 맛과 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다른 성분들은 다시 원두로 돌아갑니다. 이 과정은 카페인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도 커피의 맛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산화탄소 방법 (Supercritical CO2 Process)
이산화탄소 방법은 고압과 고온 환경에서 액체와 기체의 중간 상태인 초임계 이산화탄소를 사용하여 카페인을 추출합니다. 이 방법은 카페인을 매우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커피의 맛과 향을 상당히 잘 보존합니다. 이 과정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커피의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고급 디카페인 커피 생산에 주로 사용됩니다.
유기 용매 방법 (Solvent-Based Process)
유기 용매 방법은 메틸 클로라이드 또는 에틸 아세테이트 같은 화학 용매를 사용하여 카페인을 녹여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비교적 빠르고 비용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최종 제품에서 용매의 흔적은 대부분 사라진다고는 하지만, 화학 물질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디카페인 커피 VS 일반 커피 장단점
그렇다면 디카페인 커피와 일반 커피,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면 좋을까요? 디카페인 커피의 장단점 위주로 살펴보겠습니다.
디카페인 커피 장점
1.수면의 질 향상: 디카페인 커피의 가장 큰 장점은 카페인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에 비해 10% 이하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카페인의 문제점 중 하나는 각성 효과로 수면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인데요, 커피 대신 디카페인을 선택해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 수면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혈당 조절: 2021년 Medicina 지에 발표된 리뷰 논문에서는 카페인이 없는 커피가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보다 공복 혈당 수치를 더 크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카페인이 단기 혈당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2]
디카페인 커피 단점
1.맛과 가격: 디카페인 과정은 커피의 맛과 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아무래도 추가 공정이 필요하다보니 선택권이 한정적인 편입니다. 또한,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에 비해 제조 과정이 더 복잡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곤 하죠. 스타벅스의 경우 디카페인 옵션은 300원이 추가되며, 카페에 따라 500원에서 1000원까지 추가 비용이 드는 경우도 있어요.
2.화학 물질 사용 가능성: 앞에서 본 것처럼, 일부 디카페인 방법은 화학 용매를 사용합니다. 비록 최종 제품에서는 대부분 제거되지만, 화학 물질 사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이 점이 우려된다면, 카페에서 디카페인 커피 주문 시, 어떤 방식으로 디카페인 커피가 만들어지는지 확인해 보는 것도 방법이겠죠?
만약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혈당 수치를 신경써야 한다면 디카페인 커피가 훌륭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카페인 커피가 무조건 건강에 더 좋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일반 커피에서 항산화 물질이 더 많고, 이로 인한 건강 혜택이 있다는 의견도 있어요. 식약처 기준 성인의 하루 카페인 권장량은 400mg이니[1], 하루에 한 잔 정도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참고해서 카페인을 고려한 현명한 커피 선택을 하면 좋겠죠?
출처
[1] 식품의약품안전처
[2] Ramli NNS, Alkhaldy AA, Mhd Jalil AM. Effects of Caffeinated and Decaffeinated Coffee Consumption on Metabolic Syndrome Paramete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Data from Randomised Controlled Trials. Medicina (Kaunas). 2021 Sep 11;57(9):957. doi: 10.3390/medicina57090957. PMID: 34577880; PMCID: PMC8469788.